[포르투갈 여행] 포르투갈 까보다로까, 리스본 벨렘탑, 발견기념비, 제로니모스 수도원 (2024)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패키지 여행
3일차 - 2015년 12월 17일

오늘의 관광지:
포르투갈 까보다로까
-유럽대륙의 최서단, 포르투갈의 땅끝마을 까보다로까

포르투갈 리스본
-테주강의 공주라 불리웠던 벨렘의 탑
-마누엘 양식의 대표적인 화려한 건물 제로니모스 수도원
-항해왕 엔리케 사후 500주년을 기념한 발견자의 기념비

이날의 여정이 아마.. 4시반 기상-5시반 조식-6시반 출발이었나ㅋㅋ
스페인과의 시차를 생각하면 5시반이니까 거기에 위안 삼으며 출발!

버스에 실려 한참을 달리던 중 해가 뜨기 시작했다.
구름이 참 멋지던 포르투갈에서의 첫 아침
휴대폰 카메라론 잘 표현이 안돼서 아쉽다.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유럽대륙의 최서단, 포르투갈의 땅끝마을 까보다로까에 도착했다.

사실 바람이 너무 불어 머리카락이 두 뺨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바람에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다.
이것이 대서양의 바닷바람잉가

그리고 우리 가이드님.
자아~ 여기서 15분동안 있을게요~!

머..머라구여? 15분이여????

첫 눈에 보이는 까보다로까의 십자가 탑.
십자탑 뒷면에는 포르투갈의 시인 카몽이스의 멋진 시구절이 쓰여있다.

Cabo da R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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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너머엔 아메리카 대륙까지 끝없는 대서양이 펼쳐져 있어
신대륙이 발견되기 전까지 당시 사람들이 땅의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날 대서양의 바람은.. 엄청났다
눈도 뜨기 힘들고 가만히 서있는데도 휘청 거릴 정도. 휴대폰도 놓치면 날아갈 듯 했다.
사진도 겨우겨우 찍음ㅋㅋ

반대편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13시간 비행기, 빡셌던 마드리드 일정, 실망스러웠던 파티마 일정 후에 찾은 곳이라 그런지
1년간의 수험생활, 그 후 이어진 할머니 병간호 후의 여행이라 그런지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 속이 다 뻥 뚫리는 듯 했다.
지금도 스포모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까보 다 로까라고 할 것이다.
좀 더 바다를 보고 사색에 잠기고 싶은데 짧은 자유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물론 다른 아줌마들은 "에이. 제주도가 낫다!"하면서 바람을 피해 일찌감치 버스로 귀환했지만ㅋㅋ

테주강의 공주라 불리웠던 벨렘탑
리스본이 테주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인데다 탑의 모양이 귀부인의 드레스와 유사해 붙은 별명인 듯 하다.

이것도 멀리서 설명 듣고 사진만 찍고 이동하느라 괜찮은 사진이 없네..
거기 꽃분홍 아줌마 비켜여!!

마누엘 1세 때 지은 마누엘 양식의 벨렘탑.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 답게 배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지었다.

탑의 1층은 예전에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강 하구에 위치한 탓에 밀물과 썰물의 차가 있어 밀물때는 탑에 물이 차올라 죄수들을 고문했다는데..

저 시대에도 키작으면 걍 다 죽는거야

뒷편 공원에 있는 비행기.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비행기라고 한다.

음.. 여기였나? 집시들을 조심하라고 했다.
여자는 스카프 남자는 썬글라스를 파는데 그들의 진짜 목적은 가방이라고!
앞에서 정신없게 가방에 있는 립스틱 꺼내서 바르고 이것저것 탈탈 털어간다고 한다ㅋㅋ
털다 걸리면 돈 많은데 거 쫌 나눠갖자고 되려 역정낸다고..

항해왕 엔리케 사후 500주년을 기념한 발견자의 기념비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의 용감한 선원들과 그들의 후원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비다.
기념비는 항해 중인 범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위에는 수많은 인물 조각상이 있다.
맨 앞에 계신 인물이 엔리케 왕자. 포르투갈 항해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본인이 항해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항해 학교를 세워 각국의 항해자, 천문학자, 기술자들을 불러들였고 눈부신 해양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광장 바닥에 새겨진 세계지도.
우리나라 남자들이 술마시면 군대얘기나 축구얘기, 더 마시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하듯이
스페인 사람들은 술마시면 축구 얘기만 하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15세기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ㅋㅋ

세계지도에는 15세기 포르투갈이 최고 전성기일 때의 식민지가 표시되어 있다.
거의 세계를 재패한 수준. 당시 포르투갈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만 하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때만 생각해도 아 그 땅 아깝다 하는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어떨지..

1541년엔 일본까지 진출하였는데 이 때 포르투갈이 일본에 조총을 전해주어 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묘한 악연이라고 해야되나..

참, 가이드님한테 들었는데 포르투갈의 해양박물관 입구에 거북선 모형이 전시되어있다고 한다.
항해기술로 유명한 포르투갈, 그 해양 박물관에 한국의 거북선이 있다니 새삼 이순신장군이 세계에서 알아줄 정도로 대단하구나 으쓱한 기분이 든다.
직접 가서 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ㅠㅠ

벨렘탑과 함께 마누엘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제로니모스 수도원
마누엘 양식은 마누엘 1세 당시의 건축 양식으로 닻, 밧줄, 해조류, 어류 등의 조각이 특징이라고 한다.

유럽인들이 그토록 항해에 나선 것이 '후추'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향신료의 값이 금값보다 비싸서 왕실이나 귀족들만 겨우 맛볼 수 있었다는데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중동지역을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게 되자 육로를 통한 향신료 수입이 끊기고,
향신료를 얻기 위해 인도항로를 개척하러 콜럼버스 또한 항해를 나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대항해시대가 펼쳐졌고 그 인도항로를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스코 다 가마'가 70년에 거쳐 개척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그의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앞서 본 벨렘탑도 바스코 다 가마가 출정한 곳이고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자유시간을 이용해 성당 내부에 들어가 보았다.
성당 역시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져 내부의 기둥이 밧줄 모양이었다.
스페인에서 하도 성당을 많이 보고와서 그닥..

아, 여기서 완전 유명하다는 에그타르트를 먹었는데 빵집 사진이 없네
그땐 블로그에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어서ㅠㅠ
에그타르트 입에 물고 스타벅스가서 시티텀블러 사느라 바빴다ㅋㅋ

네이버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까 가면 꼭 먹어보길!

휴대폰에 사진 제목으로 '에베르카뽕발'이라고 저장돼있는데 검색해도 안나와서 잠시 당황;
폼발 후작 동상이라고 한다ㅋㅋ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됐던 리스본 시내를 도시 계획하고 재건해서 부흥시킨 인물이란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짧지만 강렬했던 포르투갈을 떠나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리스본 시내가 아쉽기만 하다.
자유시간은 왜이리 짧은 것인가 대성당을 보지말고 에그타르트를 몇개 더 사먹을껄

포르투갈도 자세히 보면 참 볼 것이 많은 국가인 것 같다.
트램을 타고 여유롭게 관광하는 기분은 어떨까 싶기도하고..

파티마 성지를 낮에 봤음 어땠을까, 까보다로까에 좀 더 오래 있음 좋았을텐데
자유시간이 길었다면 에그타르트도 왕창 사먹고 달달한 에그타르트에 커피 한 잔하는 여유를 가질텐데
해양박물관에 있는 거북선을 직접 봤음 좋을텐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한 여정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아니면 포르투갈이란 나라에 올 수나 있었겠나 하며 맛보기라도 본 데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